교통사고는 누구든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으며, 사고 후에는 적절한 합의를 통해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80만 원을 제시했던 보험사와 오랜 합의과정을 통해 최종 300만 원의 합의금을 받았던 저의 경험을 사고 발생부터 합의에 이르는 과정으로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교통사고 발생
회사 앞 2차선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앞서가던 유조차가 비상등을 켜고 중앙선을 가로질러 좌측으로 가는 것을 보고 속도를 약간 높였는데 유조차가 갑자기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제 차량 운전석을 들이받았습니다. 유조차가 길 건너 식당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크게 우회전을 하려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이었습니다.
운전석 바로 옆을 받히는 바람에 문이 열리지 않아 가까스로 조수석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다행히 블랙박스 영상 덕분에 상대방 과실 100였습니다. 큰 외상은 없었지만 다음날 자리에서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고 그 길로 입원을 했습니다.
입원치료
외상이 없으니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애매했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한방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타박상이나 근육통은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훨씬 빨리 낫는 데다가 높은 진료비 때문에 보험사들이 신속한 합의를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어깨와 허리 통증이 심했고 며칠 동안은 치료를 받으도 별다른 차도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입원 이틀 후 보험사에서 전화가 와서 사고 경위를 재차 확인하고 병원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병원에 방문한 보험사는 몇 가지 서류에 서명을 받고, 다음 날 80만 원의 합의금을 제시했습니다. 저는 아직 퇴원도 하지 않았고,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보험사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섣불리 합의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약 일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보험사에서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보험사와 합의 과정
보험사는 제가 합의금을 거절할 때마다 10만 원이나 20만 원을 올려서 불렀습니다. 가퇴원 후 직장에 복귀한 후에도 보험사의 연락은 계속되었으며, 때로는 회사 방문을 요청하거나 더 이상은 못 올린다. 자기도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로 간곡하게 합의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보험사마다 유사한 사고에 대해 제시하는 합의금이나 인상 폭이 다릅니다. 저의 상대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나 가능한 한 낮은 금액으로 합의하려 했습니다. 저는 병가를 쓸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입원 기간 동안 연차를 사용했는데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자, 보험사는 연봉 관련 서류를 요청했습니다. 또 차 수리비가 약 천만 원이었는데 물론 이는 전액 보험사에서 부담했으며, 사고 기간 동안 렌터카 제공 및 미제공 기간에 대한 교통비도 별도로 지급받았습니다. 그리고 차량에 부착되어 있던 카시트는 원가와 감가상각비를 계산해 보상받았습니다.
제가 계속 합의를 하지 않으니 보험사에서는 담당자를 교체해서 연락했으며 지속적으로 보험사와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합의를 압박했습니다. 저는 350만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최종적으로는 300만 원으로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합의 후기
당시에는 합의금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으나 지금 생각하면 부족한 금액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는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사고차가 되어 중고차 가격으로는 크게 떨어졌을 것이며, 아직도 운전할 때 트럭 옆에 있으면 긴장하게 됩니다. 또 날씨나 컨디션에 따라 허리 통증이 한 번씩 있으며, 당시 어렸던 아이는 할머니집에서 지내게 되어 모든 가족이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결국 교통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단순한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사고처리 후에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동반하게 됩니다.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불가피하게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고, 충분한 보상과 합의금을 받아야겠습니다.
- 트럭, 유조차 등 큰 차량 주변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 블랙박스는 필수품입니다.
- 합의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는 게 좋습니다.
- 가능하면 자신의 소득이나 사고로 인한 모든 손해(연차사용, 휴업, 차량 손해 등)를 증명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 교통사고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꾸준히 몸 상태를 살피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